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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산지직송자연산천재배우 강추카테고리 없음 2021. 7. 6. 16:31산지직송자연산천재배우
파일명 용량 산지직송+자연산+천재배우++001-230+본편+완.zip 1.2M
자연산천재배우
모두가 예상치 못했다.
그가 정글 같은 연예계를 찢을 거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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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1)
천둥 번개와.
-쿠콰광!!
비바람이 쏟아지는 가을밤이었다.
강원도 어느 깊은 산속, 곧 무너질듯한 초가집에서 누군가가 절규했다.
“ 할아버지!! 진짜 죽어?!! 안 죽으면 안 돼?!! ”
목소리를 따라, 초가집 안을 보니.
“ 시끄러, 임마. 나 아직 안 죽었다. ”
대충 70~80살은 돼 보이는 백발의 할아버지가 연신 쿨럭거리며 누워 있고, 그의 앞에 무릎을 꿇은 젊은 남자.
아니,
이걸 그냥 남자라고 표현해도 될까?
“ 할아버지! 계속 나랑 같이 살면 안 돼?! ”
젊은 남자는 전체적으로 털이 자욱했다.
쉽게 말해,
속세와는 동떨어진 자연인?
짐승?
단발에 가까운,
그마저도 부스스한 더벅머리.
젊은 남자의 머리는 눈을 덮을 정도로 길었고,
얼굴 여기저기 수염이 까끌하게 자라 있었다.
그런 남자가 백발 할아버지의 손을 움켜잡으며 외쳤고.
“ 할아버지, 죽지 마!! ”
누워 있던 백발 할아버지가 미간을 찌푸리며 썽냈다.
“ 이 자식아,
나 아직 안 죽었다고!!
그리고 꽥꽥 소리 좀 지르지 마!
내가 한쪽 귀는 먹었고,
남은 귀도 반쯤은 안 들려도,
시끄러운 건 시끄러운 거다!! ”
온 힘을 다해 외친 할아버지가,
갑작스레 힘이 쭉 빠진 목소리로 자신의 손을 잡은 짐승.
아니,
젊은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 ······하. 도윤아. ”
덕분에 계속 할아버지의 손을 만지작거리던,
도윤이라 불린 남자가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 응,
할아버지. ”
“ 도윤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하나 빠짐없이 잘 듣고,
명심해야 한다. ”
“ 응응. ”
“ 이쯤 살면 자기가 갈 때를 알아.
아마 나는 오늘을 넘기기 힘들 거다. ”
“ ······ ”
“ 내가 죽으면 알지?
자주 얘기해줬잖아.
그곳에 전화해라.
그럼 나라에서 알아서 장례를 치러줄 거야. ”
신선을 연상케 하는,
백발이 어깨까지 오는 할아버지는 이미 미련이 없는 듯,
천장을 보며 말을 이었다.
“ 그리고 강도윤. ”
“ 예. 할아버지. ”
“ 하산해라. ”
하산.
산에서 이제
떠나라는 말이었다.
그 말에 강도윤이 더벅머리를 풀럭이며 더욱 할아버지에게 붙었다.
“ 그건! ”
“ 하산해.
내가 죽고,
장례를 치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바로 산을 내려가라. ”
“ 그럼······ ”
강도윤이 뭔가 아는 듯 묻자,
백발 할아버지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더이상 내가 가르칠 건 없다.
때가 됐어.
배우가 돼라. ”
여기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있던 강도윤이 잠시 침묵하다 물었다.
“ 근데 할아버지. ”
“ 그래. ”
“ 배우가 되면 좋아?
왜 계속 배우가 되라고 해? ”
-쿨럭,
쿨럭.
두 번 정도 기침한 할아버지가 픽 웃었다.
“ 폼 나잖아? ”
뜬금없는 대답에 자연인 도윤은 말을 잇지 못했고,
어느새 끌끌 웃던 할아버지가 설명을 덧붙였다.
“ 배우가 성공하긴 더럽게 힘들지만,
일단 되면 살만할게야.
그리고. ”
-스륵.
천장 보던 할아버지의 고개가 오른쪽,
강도윤에게 돌았다.
“ 뭣보다 내가 죽으면 이제 넌 혼자야.
그런데 잘나가는 배우가 되면 팬들이 너를 사랑해줄 게다.
그럼 덜 외로울 거야. ”
말을 마친 할아버지의 시선이 다시금 천장에 닿았고.
“ 너를 내다 버린 부모는 잊어라.
그딴 건 부모가 아니야.
난 네 친할배는 아니지만,
집 앞에서 널 주운 그 순간부터 널 손주로 생각 안 해본 적이 없었다. ”
“ 할아버지······ ”
“ 도윤아. ”
“ 응. ”
“ 꼭 대중들이 사랑하는 배우가 돼라,
돼야 한다.
그러라고 조기 교육한 거야,
임마. ”
할아버지의 말에 강도윤이 마음을 먹은 듯,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덕분에 그의 더벅머리에서 먼지가 날렸다.
“ 알았어.
꼭 배우가 될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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